2025년 현재, 국제사회가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논의 중인 환경 문제는 ‘기온 상승’, ‘화석연료 의존도’, 그리고 ‘생물 종 멸종’입니다. 이 세 가지는 각각 독립적이면서도 상호 연결된 위기 요인으로, 기후변화의 전방위적 확산을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아래에서는 각 이슈별로 국제사회의 주요 논의 현황과 데이터, 최근 경향을 정리합니다.
기온 상승: 온난화에서 가열화로
기후과학계는 이제 ‘지구 온난화’라는 표현보다 ‘지구 가열화’를 더 자주 사용하고 있습니다. 2024년은 산업화 이전 대비 1.53℃ 높은 평균기온을 기록했고, 2025년에는 이 수치가 1.6℃에 근접할 가능성이 유력합니다. 이는 파리기후협약이 설정한 ‘1.5℃ 한계선’을 사실상 넘어섰음을 뜻합니다.
세계기상기구, IPCC, NASA 등의 공동 발표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연속으로 지구 월평균 기온은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특히 고위도 지역의 기온 상승률은 지구 평균보다 3배 이상 빠르며, 북극해 해빙 면적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기온 상승의 직접적 결과로는 해수면 상승, 폭염, 열대야, 이상 강수 등이 있으며, 이로 인해 이미 다수의 저지대 섬나라에서는 해안선 침식과 식수 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2025년 1월, 투발루와 키리바시 정부는 UN에 ‘환경난민’ 지위를 공식 요청한 바 있으며, 이는 기온 상승이 외교, 인권, 경제를 관통하는 초국가적 이슈가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화석연료 의존: 감축 합의와 실천의 괴리
국제사회는 이미 수차례에 걸쳐 화석연료 감축의 필요성을 선언했지만, 실제 사용량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2024년 기준, 전 세계 에너지 소비 중 약 78%가 여전히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오히려 2022년 대비 소폭 증가한 수치입니다.
2023년 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총회에서는 역사적으로 처음으로 ‘화석연료 단계적 감축’ 문구가 공식 선언문에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선언의 구속력은 약했고,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인도 등의 주요 생산국은 여전히 ‘단계적 폐지’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재생에너지 확산 속도는 분명히 증가하고 있지만, 전력 수요의 성장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남미의 에너지 인프라가 아직까지는 화석연료 기반 중심이라는 점은 국제적인 기술 이전과 자금 지원 없이는 빠른 전환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한편, 2025년 상반기 들어 액화천연가스 LNG의 국제 가격이 급등하면서 일부 선진국조차 석탄 발전소를 재가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에너지 전환이 얼마나 취약한 경제적 변수에 의해 영향을 받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멸종 위기: 사라지는 생물종, 무너지는 생태계
생물종 멸종은 가장 눈에 띄지 않지만, 가장 비가역적인 환경 위기 중 하나입니다. UN 산하 생물다양성과학기구는 2025년 보고서에서 “현재 지구상의 생물종 중 약 100만 종이 향후 수십 년 내 멸종 위기에 놓여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전체 생물종의 약 6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멸종의 주요 원인은 서식지 파괴, 기후 변화, 남획, 외래종 침입, 오염 등이 있으며, 이들 요인은 대부분 인간 활동과 직결돼 있습니다. 아마존 우림의 벌목 속도는 다시 가속화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에서는 팜유 농장 확대로 인해 오랑우탄, 호랑이 등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습니다.
2025년 3월, 호주에서는 ‘지상에서 유일하게 남은 야생 코알라 개체군’ 일부가 대형 화재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었고, 동물보호단체는 “이미 코알라는 멸종 전 단계 수준”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북미에서는 꿀벌 개체 수 급감이 농업 생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며, 생물다양성 위기가 인간 식량안보로 전이되는 구조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또한 해양 생태계의 붕괴 역시 심각합니다. 산호의 집단 백화현상, 대형 어류의 감소, 플랑크톤 밀도 저하 등은 해양 먹이사슬 전체를 흔들고 있으며, 이는 인간이 소비하는 해산물의 질과 양에도 직접적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